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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용품

[코송일기] 고양이의 숨박꼭질

by 리담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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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송일기] 고양이의 숨박꼭질
2022년 1월 21일 추움

까꿍!

꼭꼭 숨어라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고양이들이 상상도 못할 곳에 숨어서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알때가 있다. 마치 어릴적 우리가 숨박꼭질을 할때 처럼 말이다. 그 중에서도 고양이들은 낮에 창가를 선호했다. 창가에서 받는 그 따뜻한 햇볕과 커튼으로 만든 은식처는 최고의 아지트다. 그래서 가끔은 코송이들이 자리를 두고 싸울때가 있는데 보통 뽀송이가 지고 비켜준다. 그래도 코코보단 뽀송이가 창문에 자주 올라가 있는데 항상 자신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보면 항상 커튼 아래에 긴꼬리가 항상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그러다 한번은 밤에 뽀송이가 보이지 않아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창문을 방충망까지 열거나 현관문을 열어둔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내가 나갈때 같이나갔나?’, ‘내가 창문을 방충망까지 열었었나?’ 이러면서 혹시 뽀송이가 밖에 나갔을 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여기저기 다 찾아보다가 혹시나 싶어서 창가로 가서 커튼을 살짝 열었는데 그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와 마주치고서야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다행이다’ 정말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고양이들은 강아지들처럼 이름을 부른다고 오거나 울거나 하는것은 거의 드문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감이는 정말 대단하다. 보통의 고양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것이 있을때만 운다. 배가고프거나 간식이 먹고싶거나 화장실이 더럽거나.. 등 본인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자주 운다. 물론 가끔은 현관을 열고 들어오는 나를 보며 반갑게 ‘냥!’ 하면서 달려오는 코코가 아주 가~~~끔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자기할거 하다가 내가 현관을 열면 ‘여~ 집사왔어? 사냥은 즐거웠고?’ 이런 분위기로 기지개를 쭉~쭈욱 피고서 어슬렁거리는 것이 현실이다.

ㅎㄷㄷ..너 거기서 뭐해?

나를 감시하는 냥cctv

고양이들은 높은 곳을 좋아하고 혼자서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뽀송이의 높은 곳은 발판이 있어서 밞고 올라갈 수 있는 캣폴의 ‘팬트하우스’만 갈 수있는데, 코코는 다르다. 코코는 어릴때부터 정복욕이 강했다. 특히 냉장고 위나 에어컨 위 같은 곳을 좋아해서 틈만나면 올라가서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는 것을 즐겼다. 처음 고양이를 키우던 초보집사 시절 코코가 사라지면 진짜 나간거 아닌가 걱정했다.(물론 지금도 사라지면 걱정이지만 그때만큼은 아니다.) 사색이 되어서 여기저기 부르면서 다니는데..고양이들은 울지도 않아서 진짜 발망 동동거린다. 그런데 구석구석 아래만 찾다가 우연히 냉장고 위를 보았는데.. 거기서 나를 ‘뭐하냐 집사야?’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코코랑 마주할때면 ‘저게 내가 찾는 모습을 보면서 즐겼나?’ 하는 괘심한까지 밀려왔지만 잃어버린게 아니라서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내려오라고 달래서 간식주며 화해했다.

여러분, 여기 고양이가 한마리가 아닙니다.

오싹오싹~! 냥냥특집

첫번째 이야기. 어두운 화장실
여러분은 지금 위의 사진에서 고양이를 몇마리나 보고 계십니까? 뽀송이 한마리만 보이신다구요? 틀렸습니다. 이 사진엔 고양이가 두~~우 마리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한밤중에 일어납니다. 제가 목이 말라서 물을 먹으러 주방을 지나던 중 무언가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화장실을 보게 되었고 화장실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잘못느낀 것이 겠지 생각하고 다시 돌아가 물을 마시고 잠을 자려는데 아까 그 화장실이 이상해서 다시 일어나 화장실로 다가가 불을 켠 순간! 안에는 눈뽕(어두운곳에서 갑자기 불이 켜지며 눈이찡그려지는 상황)을 당한 코코가 나를 바라보며 있었다. ㅎㅎ 사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닌데 그날 내가 많이 놀랐었다. 그 후로 코코는 자주 어두운 화장실에 혼자 들어갔고 어둠속 구석 모퉁이에서 미동없이 기다리다가 내가 화장실 밖에서 ‘코코’ 하고 부르면 ‘냥!’하고 대답하며 달려와 내게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했다. 그냥 관종인것 같다.

누구냐 넌?

두번째 이야기. 내가 보이니?
내가 방에 들어갔는데 마침 창가에 뽀송이가 앉아 있는 것 같아서 다가갔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뽀송이는 창문 안쪽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짝이는 노란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데 순간 그 얇은 곳에 어찌들어 갔는지 깜짝놀랐다. 물론 지금의 두툼한 뽀송이는 힘들지 모르겠지만 조금 어렸던 때의 뽀송이는 가능했는데 워낙 말도 없고 조용한 뽀송이가 눈을 반짝이며 저렇게 있으니 깜짝 놀란것인데 지금은 보기 힘든 상황이라 작았던 뽀송이를 추억하며 가끔 이 사진을 본다.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납량특집에 어울리는 고양이 사진일지도 모르겠다.

뽀송이 꼬리

요즘같이 추운날 누가 현관문이나 문을 닫지 않고 나가거나 들어오면 ‘꼬리가 길다.’라는 말을 하는데 나는 고양이를 보고 한말인가 싶다. 뽀송이는 항상 숨박꼭질을 하면 꼬리는 안숨기고 몸만 숨긴다. 이런 행동을 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가끔 어린아이들도 뒤돌아서 얼굴만 숨기면 다 숨었다고 생각하고 숨어서 기다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동네고양이들은 더 잘 숨어서 이런 귀여운 모습을 보긴 어렵지만 집고양이들의 이런 엉뚱한 모습들은 집사로써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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