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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용품

[코송일기] 동네고양이의 간식시간

by 리담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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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송일기] 동네고양이의 간식시간
2022년 1월 16일 일요일 흐림

대감이 천재설ㅋㅋㅋ

똑똑한 대감이의 간식먹는 방법

대감이는 우리집에 찾아 올때부터 범상치 않은 아이였다. 시간이 지나서 나랑 신뢰가 어느정도 쌓였을때 앉아, 손, 하이파이브를 한번에 익힐 정도로 머리가 좋은 고양이이다. 이런 대감이는 어디까지 문제 해결을 할까? 궁금해 졌다. 고부해 애청자인 나는 집고양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무료하게 느껴지지않도록 먹이 퍼즐을 사용해 사냥하는 기분으로 먹이를 먹으면 포만감있고 즐거운 기분이 들것이라는 내용을 들었다. 그럼 동네고양이들은 어떨까? 항상 돌아다니고, 경계하고, 싸우고, 도망다니고, 노는게 일상인 이 고양이들은 먹이 퍼즐에 흥미를 보일까? 나는 대감이에게 간식을 줄때 처음에는 봉투안에서 간식을 꺼내줬다. 한 두어번 꺼내줘 본 후 봉투에 간식이 들어있는 상태로 줘봤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대감이는 손을 이용해 봉투안에 들어있는 간식을 꺼내 먹었다. 처음엔 우연인가? 싶었지만 계속 꺼내먹었다. 다른 고양이들도 가능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나와 신뢰도가 조금 있는 삼색이에게 줘봤다. 결과는.. ‘이게 뭔데? 먹는거야?’ 하는 표정으로 봉투안을 보며 냄새 맡는 것 말고는 딱히 꺼낼 생각을 안했다. 그당시 있었던 치즈나 다른 고양이들은 나와의 신뢰도가 0이라서 다가갈 수 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실험 불가. 대감이는 내가 다른 날에도 같은 행동을 했는데, 똑같이 꺼내먹었다. 손을 굉장히 잘쓰는 기특한 녀석! 대감이의 천재설은 이것만은 아니다.

많이 먹으라옹

대감이는 밥을 먹을때 다른 고양이가 먹고 있거나 기다리고 있으면 비켜준다. 그 고양이가 다 먹으면 그제서야 조금씩 먹는데 다른 고양이들처럼 사료를 한번에 많이 먹지도 않는다. 이유는 나때문인데.. 내가 처음 대감이를 만났을때 너무 마른 모습이 안타까워서 캔따주고 영양식도 자주줬다. 그랬더니 사료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먹다가 내가 나타나면 당연하다는 듯 간식 달라고 울고, 캔을 따주면 그 캔으로 자신의 배를 채운다. 그렇다고 그때도 기다리는 다른 고양이들을 무시하고 먹는건아니다. 일단 최대한 먹을 수있는 만큼 먹고 남겨서 준다. 너무 서윗한것 같다ㅎㅎ

쩝쩝

대감이에게 간식은 주식인데 거기에 대감이가 양보하는거알고 내가 따로 더 챙겨주니까 더욱더 사료를 다른 고양이에게 양보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간식을 더 먹기위해 다른 고양이에게 더 배푸는 대감이는 똑똑한것 같다. 요즘은 돼냥이인 꼬맹이 때문에 간식을 줘도 문제라서 꼬맹이 없을때 몰래준다. 그래도 어디선가 간식냄새 맡고 나타난 꼬맹이에게 대감이가 양보하는 날도 많아서 꼬맹이는 더 돼냥이가 되는 것 같다.. 얘는 사냥도 안나가고 집에만 있는지.. 걱정이다. 여태 이렇게 돼냥이가 된 고양이는 없었다. 꼬맹이는 식탐도 많아서 대감이랑 다르게 먹고 있을때 다른 고양이가 오면 으르렁 거린다. 심지어 어른 고양이가 밥먹고 있을때, 겁없이 얼굴을 드리미는데 이걸 삼색이가 엄청 싫어한다. 이 때문에 삼색이는 꼬맹이를 굉장히 싫어한다.

누워서 뭐해?

간식 다 먹은 동네고양이들은 너나 할것 없이 입주변에 뭍은 간식 냄새를 재거하기 위해 고양이세수를 한다. 엄청~ 열심히! 이런거 보면 고양이는 참 깔끔한 동물이다. 여기 딱 한 고양이 빼고! 살쪄서 그루밍도 못하는 우리의 돼냥이 꼬맹이 빼고 말이다.. 가끔 일부러라도 사냥놀이를 하는데 이럴땐 날렵하다. 그러나 그루밍이 안되는 몸매 때문에 고양이들 사이에선 더러운애 라고 소문 났을 것 같다.. 에휴

더 없어?! 다음엔 캔으로 가져와~

동네고양이 간식 줄 때 주의 사항

우리동네 뿐만 아니라 어느 동네든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을 잘 따르거나 배고파서 울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내는 고양이들을 볼 수 있다. 물론 고양이들은 함께 사는 이웃이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동네고양이들에게 사람은 공포일 수 있다. 요즘 같이 추운겨울 동네고양이들은 그 공포심 보다 배고픔이 먼저다.그런 동네고양이들에게 보이는 당신의 관심은 고양이들에겐 희망이다. 혹시 동네고양이를 만나 간식을 주게 된다면 당연히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걸 줘야하고,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엔 물을 구하는게 쉽지 않다. 만약 당신이 고양이 먹으라고 간식을 샀다면 물에 적셔서 주거나 츄르의 경우 물에 희석해서 주는 걸 추천한다. 고양이가 먹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떤 고양이에겐 정말 필요할 수 있다. 간식을 주고난 다음의 뒷정리는 말끔하게 해주는 센스는 잊지 않길 바란다.

어디든 동네고양이들에게 간식을 주거나 밥을 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다른이웃과 마찰을 격으면서까지 일부러 주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않길 바란다. 모두가 나와 같은 마음일 순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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