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웨이스트의 첫걸음 수세미
내가 처음 식물 수세미를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항상 하교할때 다니던 골목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던 어느 주택마당에서 자라던 수세미는 어린 내눈엔 그저 외계인 알이나 괴상한 오이? 또는 괴상한 호박 같았다. 그러다 TV에서 종가집에서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가 나왔는데 그때 제사를 할때 쓰는 놋그릇을 천연 수세미로 닦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보기 드문 풍경, 그러다 3년전 엄마가 마당에 수세미를 심었고 그 수세미는 어마어마하게 자라서 나중엔 엄마가 다시는 안 심는다는 식물중 하나가 되었다. 그만큼 수세미는 생명력과 성장이 꾀 좋은 편이다. 그런 수세미가 열매를 많이 달아서 우리집은 3년전에 심은 걸 아직도 쓰고 있다. 요즘은 제로웨이스트라고 프라스틱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같다. 물론 온라인이나 제로웨이스트 샵에서 사는 것도 좋지만, 집콕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요즘 작은 화분으로도 집에서 수확이 가능하니 직접 키워서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수세미 키우기
수세미는 정말 다른 식물에 비하면 예민하지도 않고 잘 성장하기 때문에 망하는 일은 흔치 않을 수 있다. 나는 노지에서 키워서 더 튼튼하게 자란 것일 수 있지만 별로 신경안써도 잘 자란다. 한번은 집에서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심어서 키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비슷한 자리에서 수박 같은 싹이 나오길래 수박인가? 했더니 엄마가 버린 수세미 씨았이었다. 심지어 심은 것도 아니고 뿌려져 있었는데말이다. 한번은 수확한 수세미를 적당한크기로 잘라서 쓰려고 가져왔는데, 그안에 씨를 다 제거하지 못해서 그냥 쓴적이 있었다. 그러자.. 물먹은 수세미 씨앗은 싹을 띄었다.. 대단하다. 수세미는 4~5월 사이에 심으면 되는데, 물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어서 물을 다른 식물보다 흠뻑 주면 좋아한다. 그리고 모든 식물이 해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해가 드는 장소에 두는 건 좋은게 아니다. 아침에서 부터 오후1시까지는 해볕을 잘 받다가 1시 이후부터는 조금씩 그늘이 지는 장소에 심어두면 좋다. 우린 마당에 심을때 동쪽에 심었다.
수세미는 장마가 끝나고 가을쯤 수확하는데, 수세미를 수확하고나면 바로 볕좋은 곳에서 말린다. 우리엄마는 껍질채 말리고 나중에 껍질을 벗긴 후에 사용했다. 수세미를 따로 삶아서 쓰진 않았는데 이유는 수세미 자체에서 진액같은게 나오는데 이게 그릇을 더 잘 닦아 준다고 한다. 삶는다고 문제가 되는것은 아니니 원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수확한 수세미에서 다음에 심을 수세미 씨앗을 남겨두거나 이웃에게 수세미 씨앗을 나눠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천연수세미는 어떻게 쓸까?
천연수세미를 주방용세제와 함께 쓰면 환경에 도움이 되는 걸까? 주방용세제가 친환경제품에 환경에 문제가 없는 제품을 쓰면 이야기가 달라질순 있지만, 보통은 일반적인 주방용세제를 듬뿍 발라서 거품이 몽글몽글 해진 상태에서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닦아야 ‘아~ 설거지 잘했다’라는 기분이 들것이다. 이걸 기대하고 천연수세미에 일반적인 주방용세제를 득뿍 바르면서 설거지하는 당신은 이런생각이 들것이다. “왜 거품이 잘안나지?’ 이러면서 더 많은 세제를 쓰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게 과연 옳은걸까? 우리가 설거지한 물이 돌고 돌아 결국 우리의 식탁위에 올 것이고 결국 내가 먹게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세제를 제대로 행구지 않으면 우리 입으로 세제가 들어온다. 조금 번거롭 더라도 기름기는 따로 한번 닦아서 설거지하고 되도록 세제는 적게 쓰거나 친환경 제품을 쓰는 걸 권장한다. 천연 수세미는 앞서 말한것 처럼 처음에 쓸때 미끌거리는데 이게 세제역활을 해주듯 잘 닦아준다. 천연 수세미가 물을 먹으면 부드러워져서 그릇이나 나무로된 식기에 상처가 거의 나지 않아 상처 틈새로 세균이 번식하지 않아서 좀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천연 수세미는 어느정도 쓰고 하얗게 변하면 수명을 다 한것으로 생각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면 된다. 작은 실천일지 모르지만 1년에 내가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중 수세미는 이제 천연으로 쓰니 조금이라도 지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어려운것 아니니 한번 써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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