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송일기] 첫눈처럼 나에게 다가온 너
2021년 12월 17일 눈옴

이맘 때면 나는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난다. 에일리가 불렀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이곡을 들으며 창밖을 보기에 너무나도 알맞은 오늘의날씨!
우리집 둘째는 이번 겨울이 두번째 겨울이다. 하늘에서 눈이내리는 걸 한참 바라보는 이 아이를 보며 귀여움이 덕지덕지 묻은 이 뒷통수를 그냥 지나치기 싫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우리집 둘째의 이름은 뽀송이, 좀더 어릴땐 솜뭉치 같고 둥글둥글 뽀송하게 생겨서 뽀송이 인데 집사1은 이뻐서 이뽀송이라고ㅎㅎ 이것이 동상이몽인가? 첫째에 비해서 매우 조용한 편인 뽀송이는 벌래가 나타날때 아님 전혀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이인데 가끔은 어디 구석에서 허공을 보며 울고 있다.(.. 거기.. 혹시.. 귀신있니?) 야옹하며 우는 것도 아니라서 고양이가 매우 다양한 울음 소리를 가졌다는 것을 뽀송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여자아이인데도 오동통한 몸매를 자랑하며 생긴건 스트릿 출신 같지만, 나름 샵 출신이다. 전에 내가 일하던 애견샵에 분양을 기다리던 아이인데 털의 무늬가 코숏과 비슷하다보니 같이 들어온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입양이 힘들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시 애교도 많고 깨발랄했던 아깽이는 이젠 숙녀가 되었다. 가끔 뽀송이를 보고 임신 했냐는 사람들이 있는데.. 억울하게도 아니다. 품종이 브리티쉬 숏헤어인데 그 특유에 빵빵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서 오해를 산것. 덩치도 작고 다리도 좀 도톰하고 배주머니도 좀 있지만 몸무게는 5kg도 안나간다. 고양이 평균 몸무게인데.. 억울하다. 그 덕에 우리집에서는 귀여움을 담당학 있지만, 남들에게는 돼냥이로 보이는 것 같다. 활동량도 많아서 쥐돌이를 주면 열심히 축구하면서 논다. 가끔은 첫째인 오빠에게 덤비다가 맞기도하고 서로 우다다도 하는 활동적인 아이. 성격도 외향적인 편은 아니라서 가끔 집사1이 퇴근해서 집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 우다다다 드리프트를 하며 도망간다.(웃긴건 그게 집사가 온건지 아닌건지 확인도 안하고 저 멀리 있다가 갑자기 튀어서 도망간다는것) 그렇게 도망간 곳은 항상 침대 아래. 뽀송이에게 침대 아래는 자신만의 아지트이자 은신처다. 언제는 집사1이 애들을 병원에 데려가기위해 이동장을 옷장에서 내렸는데 그걸 보자마자 도망갔다. 그래서 이번엔 하루 전날 이동장을 내렸다. 그런데 이번엔 도망을 안갔다. 음.. 이시간엔 안간다고 생각한건지.. 그리고 당일에 집사1이 옷을 입고 코트까지 입으니 도망갔다. 와.. 대단하다. 눈치가 보통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진않는다. 뽀송이는 장난감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낚시대를 몇번 흔들면 본능에 따라 침대 밑에서 나온다. 그럼 순순히 잡혀서 이동장에 들어간다. 그렇게 병원에 가면 또 쫄보가 되어 손톱을 깍아도 가만히 있고 주사를 맞아도 가만히 있어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은 좋아하지만 그것 조차도 브리숏의 참을성 때문에 참고 있는 것이라 집에 오면 눈으로 내 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잠도 항상 독특한 자세로 자는데 고양이는 정말 유연한것 같다. 둘째인 뽀송이는 첫째보다 더 독립적이다. 밤에 잘 시간이 되면 자신만의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자는데, 그래도 가끔 첫째는 내품에서도 자고 내 발 아래에서 잔다. 뽀송이는 조건부가 완성되지 않으면 절대 우리의 몸에 기대지 않는데, 그 조건은 두가지다. 첫째는 우리가 침대에 누워있을때, 둘째는 의자에 앉아 있을때. 침대에서도 집사1의 배를 쿠션삼아서 잠깐 자다가 맘에 안들면 가버린다.의자에 앉아 있을때도 잠시 턱이나 얼굴을 만져 줄 때만 골골거리며 무릎에 있다가 적당히 만진 것 같으면 그냥 간다. 진짜 고양이다. 뭐 이런 매력에 고양이와 함께 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이런 우리가 어쩌다 강아지카페에 갔는데, 거기서 아주 사교성이 좋은 강아지 한마리가 집사1에게 공을 물고와서 공놀이를 하자고 근처를 맴돌았다. 집사1은 처음엔 당황해 하다가 몇번 던져주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내게 조용히 말했다. ‘그만놀고 싶은데 강아지가 너무 신나하니까 멈출 수가 없어, 그리고 손이 축축해..’ 사교성이 좋았던 댕댕이는 코앞에 주인이 있음에도 놀아주는 우리에게 다가와서 열심히 공놀이 하다가 갔다. 그날 집사1은 매우지쳐 보였다.ㅎㅎㅎ 고양이 집사인 우리에게 댕댕이의 사교성은 감당하기 힘든 애교였다. 집사1도 나도 댕댕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 댕댕이의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역시 우리에겐 고양이다. 특유의 도도함, 당당함, 엉뚱함, 고장남, 귀여움은 우리를 고양이의 매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했다.

뽀송이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옆길로 빠지긴 했지만, 우리 둘째는 한마디로 매력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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