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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담 이야기

[리담일기] 오토바이와 쌀국수의 나라 베트남 신짜오

by 리담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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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담일기] 오토바이와 쌀국수의 나라 베트남
2021년 12월 15일 흐림

지금으로 부터 약 8년전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한 내가 두번째 날에 본 베트남은 오토바이의 나라였다.

무질서 속에 질서가 있는 오토바이들
내가 호치민에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었고 나는 다음날 바로 출근했다. 퇴근 후 물건을 살일이 있다며 시내에 같이가자는 동료분들과 함께 시내에 갔다. 시내로 가는 길 위에서의 풍경은 낯설고도 신기했다. 도로 위에 차 보다 오토바이가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인데, 아주 어릴적 아빠의 오토바이를 타던 때가 어렴풋이 기억났다. ‘아마 우리나라도 내가 어릴 적엔 오토바이가 차보다 많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오토바이들의 그 웅장한 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 보게 되었다. 다들 열심히 일하고 퇴근 중인지 부부가 같이 타고 있는 듯한 오토바이도 보이고, 장을 잔득 본 것인지 봉지 한가득 물건을 담아 바쁘게 가는 아주머니도 보였다. 오토바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사고도 안나고 잘 다니는 것이 신기해서 현지인 분에게 물어보니 다들 알아서 자신들만의 질서로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보기엔 뭔가 무질서 해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는 나름의 질서가 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길을 걷고 있는데 골목길이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의 건물들은 우리의 건물과 조금 다르게 생겼는데, 우리의 주거 건물이 정사각에 가깝다면 그들의 주거 건물은 입구에서 부터 긴 형태인 직사각형이다. 그래서 건물의 입구 부분에서 보면 좁고 긴 형태의 건물이 라고 할 수있다. 건물의 색도 다양한 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단조롭지 않고 특색있다. 집앞에 세워진 오토바이만 보더라도 그들에게 오토바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있다. 오토바이가 없는 사람들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데, 같이 일하는 현지인분 중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분이 있었다. 그분은 출근만 2시간이라고 한다. 그분도 오토바이를 구매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자전거로 그정도 시간이면 오토바이가 정말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오토바이들이 있다보니 시내를 다닐 때면 꼭 마스크를 하게 되었다. 그때는 코로나가 없던 때라서 마스크 쓴 사람을 보는 것이 흔한것은 아닌데다 외국인이라서 눈에 띄었다. 시내만 다녀오면 코가 너무 답답했던 나는 그래도 시내 구경을 포기 할 수가 없어서 마스크를 쓰면서 다니게 되었는데, 더운 나라다 보니 답답함이 말도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에밀리는 베트남에 왔으니 쌀국수는 먹어 봐야하지 않겠냐며 숙소에서 가까운 쌀국수 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아침에 출근 할때보니 베트남의 음식점들은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것 같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을 밖에서 사먹는 듯 했다. 저녁시간은 아침보다는 덜 붐볐다. 쌀국수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함께 곁들여먹는 채소들이 먼저 나왔는데 무슨 풀인지 모르는 것도 있었다. 우선은 풀들 하나 하나 맛보고 괜찮은 것만 골라서 먹을 생각으로 맛보는데 그중엔 민트도 있었다. 쌀국수와 민트라.. 한국에선 쌀국수 먹을때 나오는 풀이라곤 숙주가 다인데.. 내게 생소해서 호기심이 생겼지만 먹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같이 먹음 맛있을지 궁금하긴 했다. 쌀국수는 굉장히 평범해 보니는 비주얼 이었지만 맛은 한국에서 먹은 그 어떤 쌀국수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맛있었다.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했다. 그리고 한국에선 식당에서 물은 그냥 먹을 수 있지만 해외에선 늘 사먹어야 했다. 베트남도 마찬가지 이지만 그냥 물은 아니고 자스민 차를 마셨다. 쌀국수 육수는 보통 고기로 만들어서 자스민 차를 마심으로써 입을 개운하고 깔끔하게 해준다. 쌀국수와 자스민 차를 포함해서 우리 돈 2천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먹었다. 당시 한국에서 쌀국수를 먹으려면 만원 가까이를 내고 먹었던 것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고 괜찮았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살고있는 한국인들이 아침에 쌀국수를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한국인들이 많은 우리 동네는 쌀국수집에서 고수를 넣어서 주는 경우는 좀 드물었다. 주문할때 우리에게 고수를 넣을지 안 넣을지를 물어보는 경우도 많았다.

왼쪽이 카페 쓰어다, 오른쪽이 자스민차


쌀국수를 다 먹고 나가려는데 에밀리가 베트남은 커피도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추천해줬다. 커피의 종류는 두가지 였다. 연유가 들어간 커피와 연유가 들어가지 않은 커피! 연유가 들어간 커피는 ‘카페쓰어다’, 그냥 커피는 ‘카페다’인데 원두가 고소해서 그런지 둘다 맛있다. 그날은 내가 처음 카페쓰어다를 맛본 날인데 진짜 맛있었다. 달달하고 고소한맛! 그당시 한국에선 맛볼 수 없는 맛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베트남 사람들은 연유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걸 좋아한다는 것! 이건 기온이 더운 나라라면 어디든 그런 듯 했다. 인도에가서 차이(밀크티)를 먹었을때 정말 맛있어서 나와 함께 간 사람들은 차이를 만드는 홍차를 하나씩 사서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한다. 그런데 도무지 그맛이 안나서 모두 버렸다는데, 알고 보니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 설탕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을 땐 충격이었다. 베트남의 경우 음료 뿐 아니라 느억막 소스를 만들때도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걸 몰랐을땐 정말 맛있다며 잘 먹었다. 그 사실을 안 건 내가 시장에 놀러갔을 때인데, 시장구경을 하다가 오토바이에서 음식을 파는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다. 아주머니는 느억막 소스를 만들고 계셨고 옆에 손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설탕을 엄청 넣고 계셨다. 감으로 계량하시는 것 같았는데.. ‘와.. 저렇게 넣어야 맛이 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숙소에 와서 내가 만들어 본적이 있다. 진짜 그만큼은 넣어야 맛이 나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트남음식이 제게 잘 맞아서 정말 잘 먹고 다양하게 먹었던것 같아요ㅎㅎ
앞으로의 내용들 안에는 제가 가본 곳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겠지만 먹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도 저는 자스민 차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저는 추억을 눈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향으로도 기억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자스민 차를 마시고 있으면 8년전 제가 있었던 그 베트남 그곳에서 에밀리와 함께 있는 느낌이랄까요. 언제 또 갈지 모르겠지만 저의 베트남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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