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담일기] 롯데마트와 껌승 신짜오
2021년 12월 20일 흐림

베트남에서 내가 먹은 음식은 쌀국수 만은 아니다.
베트남에서 지낸지 3주차, 그날은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롯데마트를 가보기로 했다. 롯데마트로 가는 길은 마트셔틀버스를 이용했는데 한국에서 마트셔틀버스를 어릴때 타본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는 처음이다. 한국에선 이제 볼 수 없는 서비스지만 베트남엔 아직 있었다. 롯데마트는 한국 분위기와 많이 비슷해서 베트남언어가 안보였다면 한국인 줄 알았을 것이다. 나는 어딜가든 마트구경이 제일 좋았다. 신선한 과일과 다양한 과자들을 구경하고, 구입해서 맛보는게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베트남 어느 마트를 가든 한국제품들을 보면 너무 반가웠다. 그렇다고 외국와서까지 한국제품을 사먹지는 않았다. 에밀리가 추천한 과자가 있었는데 과일을 말려서 튀긴과자였다. 맛은 인위적이지 않은 단맛과 약간의 조미료맛이 느껴졌는데 내입맛에는 그저그랬다.

에밀리와 마트구경을 마치고 다시 셔틀버스를 타기전 마트 건너편에 유명한 껌승집이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껌승집 앞에 놓인 오토바이의 수를 봐도 이곳에 많은 베트남인들이 다녀가는 집임을 알 수 있었다. 식당 안의 분위기는 조금 어두웠는데 우리는 이층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저녁노을이 지는 창밖의 풍경을 보았고,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에밀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음식이 금방 나왔다. 껌승은 우리나라의 돼지갈비와 비슷한데 불맛도 살아있고 맛있었다. 한국인 입맛에도 딱인 로컬음식이랄까? 그런데 양이 매우 적었다. 이것이 진정 1인분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베트남인들은 모두 소식하는 듯 하다. 어차피 셔틀도 타야하고 시간이 많지 않아서 더 시키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다음번에 이집에 가게 된다면 꼭 2인분 시키리라!

주말 마트구경을 마친 다음날, 날이 화창하고 좋았다.
베트남에서 내가 먹은 음식들의 이름을 말하자면 쌀국수, 껌승, 분짜, 분모훼, 반미 등등.. 다양하게 먹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분짜와 반미었다. 분짜의 경우 숙소근처에 tv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해서 퇴근하고 에밀리와 함께 간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당시 내가 아는 베트남 음식은 쌀국수가 전부였다. 그런데 우리로 말하자면 비빔국수인 분짜는 신세계였고 분짜에 얹어먹는 숯불향이 진하게 나는 고기와 함께 먹으면.. 우와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더 맛있게 먹으려면 고추와 식초에 절인 마늘을 함께 먹으면 된다. 신기하게도 여기 고추는 하나도 안맵게 생겼다. 색이 거의 하얀색이었는데 처음엔 별로 안 매울것 같아서 집어먹은 적이 있었다. 그날 입이 너무 매워서 한참 물을 마신 기억이 있다. 베트남 고추들은 입에서 많이 맵고 속이 쓰리지는 않다는 것도 그날 알게 되었다. 8년전의 한국에는 흔치 않았던 분짜를 요즘은 흔히 먹을 수 있어서 가끔 추억을 되살릴겸 한국에서 사먹으러 간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분짜 레시피를 알게 되어 집에서 가끔 해먹게 되었는데, 분짜 레시피는 까나리액젓, 물, 설탕, 식초 를 배합해 소스를 만들고 쌀국수를 삶은 다음 고명으로 바싹구운 소불고기를 올리면 되는데 여기에 식초와 설탕에 절인 당근과 무를 올려주면 끝! 배합비율은 거의 내 미각에 의존해서 맛보고 정하는 거라서 다음에 다시 만들어보고 레시피를 블로그에 올려보겠다.

반미는 베트남인들이 흔히먹는 음식중 하나인데 가게에서도 먹을 수있고 오토바이에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왠만해선 길거리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데, 길에서 파는 반미는 정말 먹고 싶어질 만큼 맛있는 냄새가 많이 났다. 반미를 파는 가게마다 맛이나 특색이 조금씩달랐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그나마 가게는 금액을 명시를 해놓고 파는 거라서 외국인에게도 동일한 가격을 받지만, 오토바이게서 파시는 분들은 사정이다르다. 부르는게 값이고 심지어 외국인에게는 몇배로 돈을 받기 때문에 사기를 당한적도 있어서 왠만하면 가게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도 마찮가지로, 이런식으로 속이면 외국인들은 모를것 이라 생각하겠지만 외국에서 외국인이 되보면 다들 생각이 달라진다. 가격때문에 기분이 나쁜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했고, 음식도 맛있었다.

에밀리와 내가 저녁을 먹으러 자주가는 호텔1층 식당이 있었는데, 거기 음식은 싸고 맛있으며 종류가 다양했다. 그래서 먹고 싶은 메뉴가 딱히 생각나지 않을 땐 이 식당에서 다양하게 시켜먹었다. 사진의 메뉴는 찹스테이크와 프렌치프라이, 반미빵, 공심채, 계란 오므라이스 였는데, 오므라이스는 우리가 생각했던것과 달라서 약간 당황했지만 맛은 괜찮았다. 호텔1층에 위치한 이식당은 보통 호텔에 묵는 손님들이 자주 이용해서 외국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향신료가 많이 가미되거나 고수가 함께 나오는 일은 없었다. 베트남사람들은 워낙 소식을 해서 그런지 내가 이것 저것 시키면 종업원들이 놀랄때가 있었다. 조금 민망하게도ㅎㅎ 맛있어서 자주가고 거의 단골로 이용해서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야 할때 쯤엔 너무 아쉬웠다.

모기와의 전쟁을 이기게 해준 실내화
내가 베트남에 도착했을 당시 우기였다. 그래서 모기가 엄청 많았는데, 주로 다리를 많이 공격당했다. 모기한테 물리면 가려운것도 있지만 질병에 대한 걱정도 있고 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다. 마늘성분이 있는 영양제도 먹어보고 스프레이도 뿌려보고.. 그래도 물리는건 어쩔 수 없는 듯했는데 우연히 구매한 이 실내화가 진짜 대박이었다. 이 실내화는 정말 우연히 마트를 갔다가 이뻐서 구매했는데 몇일 신으니 발바닥에 열이 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고, 다리에 모기가 안오기 시작했다. 신발을 자세히보니 그 안에 계피가루가 있었다. 날이 더워서 발에 땀이 살짝나거나 계속 신어서 움직일때마다 계피가루가 나오면서 그 향이 나는 것인데 모기가 정말 안오는데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더 사고 싶어서 다시 마트를 갔을 땐 없었다. 한국에도 비슷한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나 있으면 좋을것 같다. 모기는 베트남에서나 한국에서나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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