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세종시에 한번도 간적이 없었다. 내게 세종시는 코스트코가 있는 동네, 정부기관이 있는 동네이다.
이런 내가 세종시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동네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땐 누구나 그러하듯 검색을 해서 맛집을 찾는다. 나 역시 검색을 통해 여기저기 보다가 가격도 합리적인데 스테이크도 맛있고 파스타도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오늘은 여기다!’라는 생각으로 가보게 되었다. 세종시 특유에 미래도시같은 낯선 풍경과 새로지은 건물들, 드문 드문 보이는 사람들을 지나 내가 원하는 맛집 믹스토랑에 도착했다. 식당이 있는 건물은 새 건물이라 그런지 주차시설도 넓어서 좋았다. 1층이라서 걸어서 찾아가더라도 쉽게 발견 할 수있다.
믹스토랑의 분위기는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분위기로 조명이 아늑하게 분위기를 주어 가족끼리오거나, 모임이 있거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주문하는데 우리 테이블이 안쪽에 있어서 그런지 직원분을 부르기가 어려웠다. 집사1은 이걸 보면서 ‘테이블마다 버튼이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집사1의 말처럼 버튼이 있으면 쉽게 어느 테이블에서 주문을 하려 하는지 금방 알고 다가 올텐데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런 우리의 생각을 눈치챈 옆 테이블의 손님들이 대신 직원을 부를 정도였으니까. 그 부름에 직원분은 달려왔고 우리는 목살스테이크와 상하이 필라프, 프렌치프라이를 주문했다. 직원은 우리에게 음식이 나오는데 20분정도 걸릴 것 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우리는 시간이 어느정도 있었으므로 괜찮다고 했고 나는 가게 주변을 쓰윽 훑어봤다. 우리가 오기 바로 전에 손님들이 많이 다녀갔는지 옆테이블엔 음식을 담았던 접시가 있었다. 주방도 기다리는 손님들의 음식을 하느라 바빠보였고 홀도 직원분 혼자 정리하느라 바빠보였다. 우리는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기다렸고 곧 음식이 나왔다.

음식은 양도 푸짐하고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목살스테이크와 상하이 파스타가 먼저 나왔는데 집사1이 목살을 자르는 동안 상하이 파스타를 맛봤다. 우와! 정말 맛있게 매콤했다. 면의 식감도 내가 좋아하는 식감이었는데 나는 좀 단단한 식감을 좋아한다. 파스타가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아는 분중에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배워서 오신분이 있었다. 그분의 파스타만큼 맛있는 파스타는 이전에도 이 후에도 없었는데.. 이젠 생겼다. 진짜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먹으면 이런 느낌일것 같았다. 그런데 한입 먹고 나니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파스타를 시켰던가?’ 아니다. 나는 상하이 필라프를 시켰다. 필라프가 내게도 생소하지만 밥이 나와야 한다는건 알았다. 직원분이 프렌치프라이를 가져왔을때 우린 메뉴가 잘못나왔음을 이야기하면서 이미 우리가 맛보았으니 그냥 먹겠다는 말을 했다. 직원분은 어쩔 줄 몰라하며 죄송하다 했고, 필라프는 다시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까지 먹기에는 너무 배가 부를 것 같다고 설명하며 상하이 파스타도 맛보고 싶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이걸 먹어도 괜찮다고 이야기 하며 식사를 이어갔다. 직원분은 미안한 마음에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셨다. 음료수와 함께 목살 스테이크도 맛보았는데 한입먹고 반할만큼 맛있었다. 그 이유는 양념을 너무 잘해서 입에 딱 넣는 순간 이건 맛집이다! 를 외칠 수 밖에 없는 맛이 었기 때문!! 뭐든 음식은 간을 잘해야 하는 법! 간이 너무 적절해서 맛있었다. 함께나온 샐러드의 드레싱도 고기의 맛을 해치지않고 깔끔하게 입맛을 돋우는 효과를 주었다. 프렌치프라이는.. 음.. 손수 만드는게 아니라서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맛이었다. 혹시 아이와 함께 왔다면 한번쯤은 시켜먹을 맛이었다.

전체적인 평가는 이러하다.
[목살스테이크]
11,9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양, 그리고 함께 먹는 샐러드와 계란후라이에 맛은 서로 찰떡 궁합이었다. 개인적으로 계란후라이의 노른자에 목살을 찍어먹는 것을 추천한다.
목살은 간과 양념이 잘 되어 있어서 한입만 먹어도 맛있다는 맛이 절로 나온다. 소스의 맛이 강하지 않아서 먹고난 다음 다른 음식을 먹을때 맛을 해치치 않았다. 그리고 샐러드!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셀러드도 신선하고 샐러드 소스와 함께 먹었을때 깔끔하게 입맛을 돋우는 맛! 지금 생각해도 다시 먹고싶어지는 맛이다.
[상하이 파스타]
8,9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그리고 나는 이런 맛의 파스타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희소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집의 시그니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 이탈리아에서 먹을법한 파스타의 맛이랄까? 진짜 잘만든 파스타가 이런 맛일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매콤하면서도 입맛을 당기는 맛! 그리고 파스타의 식감까지 전부 마음에 들었다. 물론 파스타의 단단한 식감을 싫어하는 분이라며 약간 면이 덜익은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라면도 꼬들하게 먹는 사람이라서 좋았다. 파스타에 새우와 조개도 나오는데 알레르기있는 분은 주의 해야겠지만 나는 새우의 탱글한 식감과 조개의 맛까지 잘어울어져 좋았다. 이렇게 맛보니 상하이 필라프가 더 궁금해졌다.
[프렌치프라이]
4000원으로 약간 비싼것 같은데 사이드 메뉴이니 굳이 시키지 않아도 될것 같다. 어린이아와 함께 식사를 한다면 한번쯤 시킬법한 메뉴랄까? 맛은 평범한 프렌치프라이었다.
우리가 식사를 다 마치고나서 알게 되었는데, 우리가 방문한 그날이 오픈한지 이틀밖에 안된 식당이었다. 그래서 홀에서의 응대가 다소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부분을 커버할 정도로 맛이 훌륭했다. 응대서비스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늘어갈테고 그땐 맛도 서비스도 훌륭한 집이 되지 않을까? 세종에 처음 가봤고 오픈한지 이틀밖에 안된 음식점을 가게 되었는데 맛이 너무 훌륭했다! 이런 행운은 흔치 않을것 같다. 진짜 우리동내였으면 일주일에 한번은 꼭 같을 것이고 친구가 놀라와도 꼭 데려갔을 것이고 모임 후에 식사자리로도 좋다. 주차자리도 넓어서 차를 가져갈 경우에도 괜찮다. 꼭 다시 재방문해서 두번째 리뷰를 남기고 싶은 가게다.
세종시 믹스레스토랑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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