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송일기] 집고양이 2월 일기

[코송일기] 집고양이 2월 일기
2022년 2월 22일 맑음

꼬까옷 입은 뽀송이

새뱃돈도 받은 코송이들

2월은 첫 주부터 명절이 껴 있어서 코송이들은 집사1을 따라 본가에 다녀왔다. 본가에 가기전 미리 꼬까옷 챙겨서 보냈는데, 사실 고양이들은 옷을 입는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명절이라는 핑계로 내가 만든 옷 입고 새배하고 왔으면 싶어서 만들었다. 집사1은 설 당일에 옷을 입혀서 복주머니에 새뱃돈까지 받아 왔다는데.. 그 새뱃돈은 집사1의 주머니로 쏙 들어갔다. 만약 코송이들이 사람이었다면 나중에 내 새뱃돈 어디갔냐고 울판인데 고양이들이 알 턱이 있나, 나중에 집사1이 코송이들이 좋아하는 츄르사와서 지금까지 먹고 있다.

햇살 맛집

2월에도 햇살 맛집은 여전하다.

2월인데도 눈이오는 날이 많았고 날이 갑자기 추워지는 날도 많았다. 그래서 집안에 보일러를 잘 틀어놨더니 바닥에서 녹아있는 코코와 뽀송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코코는 정확히 집에서 매우 따뜻한 곳에 가서 누워있었다. 고양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신기했다. 그리고 여전히 햇살 맛집인 우리집의 거실은 아침이면 추위도 견디며 햇살을 즐기는 코코를 볼수 있다.우리집은 겨울이라고 환기를 짧게 하지 않는다. 온 방의 문을 다 열고 환기를 시키다보면 사람인 나도 추워서 으~~ 거리며 청소기 후딱 돌리고 이불털고 먼지털고 하는데 코코는 가장 햇살이 잘드는 곳에 조용히가서 앉아 눈을 감고 몸안에 햇살을 담는다.

윈도우 해먹에는 항상 코코가 있다.

아침엔 그렇게 햇볕을 직접 받다가 오후가 되면 창가에 있는 윈도우해먹에 자리를 잡고 온몸을 구석구석 단장한다. 단장이 끝나면 바로 낮잠타임! 내가 틀어주는 클래식을 들으며 낮잠을 잔다. 그런데 코코는 뽀송이보다 몸이 길어서 가끔은 그러다 너무 더우면 다시 그늘에 있는 쇼파로 와서 낮잠을 마져잔다. 특별할것 없는 하루 같지만 밖에 사는 동네고양이들에 비하면 집고양이들은 꽤 배부른 묘생을 보내고 있다.

박스를 너무 좋아하는 뽀송이

택배박스 숨숨집

요즘 택배를 많이 시켜서 종이박스가 집에 많은데 가끔 버리려고 현관에 내놓으면 쪼르르와서 쏙 하고 숨어있는 뽀송이를 자주 본다. 그래서 택배상자는 항상 그냥 버리지 않고 튼튼하고 좋은 상자는 몇일 숨숨집 처럼 쓰다가 버린다. 고양이는 아늑하고 좁은 공간을 좋아하는데, 상자 만 줘도 충분하지만 나는 여기에 종이 완충제를 깔아준다. 그러면 좀더 포근하고 아늑한지 그자리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많다.

동백나무 구경하는 중

곧 3월이 오는 데 시간이 참 빠른것 같다. 지난달 부터 우리집에서 키우는 동백나무는 이제 꽃이 지고 여린 새싹이 나기시작했다. 동백꽃은 강한 볕과 물을 좋아해서 햇살이 잘 드는 곳에 두었는데 다행히 나뭇잎을 뜯어먹는 일은 없었다. 다만 최근에 나무에 영양제를 주었는데 뽀송이는 그게 또 못마땅 한것인지 영양제를 여러번 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동백나무가 잘 적응해서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니 싱그러운 봄날이 얼마 안남았음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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